책블로그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리뷰] 시인이 만드는 토속적이고 매력있는 동화, 흰쥐이야기 - 장철문 시 감상이 취미일 정도로 시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은 장철문 시인이다. 들 건너 불빛까지는 어둠이다 이웃과 이웃 사이의 어둠 풀벌레소리가 첨벙첨벙 건너간다 어둠아, 너와 내가 자식 하나 낳아 기르면 안 되겠느냐. 장철문 / 들판 아내도 햇살 핑꼐로 누굴 만나러 나간 오후다 두 산동성이가 내려야 맞닿는 곳에서 먼 산이 가깝다 깊은 산에 노루가 개처럼 짖는다 장철문 / 봄날, 집을 보다 中 생의 깊은 내공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수더분한 말투가 좋아 그의 시를 몇 번이고 보았다. 그리고 우연히 그가 지은 동화도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였다. 고민없이 구매한 그 동화책은 토속적이면서도 판타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이 좋은 노부부가 있다. 낮잠을 자는 할아버지 콧 속으로 생쥐 한 마리가 들락거린.. 더보기 [책리뷰] 작가로 성공하려면, 작은 습관부터 중요하다. 시나리오작가들의 101가지 습관 - 칼 이글레이시아스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세 명이다. 진주 귀고리 소녀의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 드라마 더블유의 송재정 작가이다. 전부 여성 작가들이다. 나는 한때 그들의 사진을 노트북 핸드폰 배경으로 해놓기도 했고 관련 인터뷰를 찾아보았다. 일면식도 없고 단순 팬인 내게 전해지는 것은 기사 속 한줄짜리의 짧은 답변 뿐이었지만 작가 지망생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 되었다. 좋아하는 작가뿐 아니라 성공한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을 구매했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들의 101가지 습관' 제목부터 확 끌리는 이 책은 생각보다 실용성있는 메시지와 조언을 담고 있어 작가지망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저자는 훌륭한 작가가 되려면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 더보기 [책리뷰] 기계같은 인간과 혹독한 현실의 드라마. 아몬드 - 손원평 감정이 메마른 '로봇형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다.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주인공 황시목은 뇌를 다쳐서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을 깨닫지 못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세희는 남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이성적이다. 아몬드 책에서도 그런 캐릭터가 나온다. 아몬드는 선천적으로 감정 불능증을 앓는 윤재가 주인공이다. 감정을 모르는 탓에 윤재는 엄마와 일러주는 자상한 조언만 지키며 살아왔다.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 같이 웃거나 예의 차리는 인사 같은 말들. 하지만 윤재는 가족들이 일러준 인사의 의미를 모른다. 세계 10대 푸드로 선정 된 아몬드를 꾸준히 먹어도, 태생적 운명이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친구들 사이에서 윤재는 이상한 아이라고 낙인이 찍히고야 만다. 친구 없는 윤재에게 남은.. 더보기 [책리뷰] 외톨이 소년과 편견 없는 선생님의 이야기, 까마귀 소년 - 야시마 타료 옛적부터 까마귀는 길흉의 존재였다. 까악 까악 특이한 울음 소리며 재처럼 시꺼먼 색깔. 존재감이 확 튀는 까마귀는 인간들 눈에는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달라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차별받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지능이 높고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쉽게 할 수 있는 새라는 걸, 많은 날이 지난 오늘날에나 알게 된 진실이다. 게다가 행운의 상징인 ‘제비’ 역시 까마귀과 새다. 까마귀 전설은 우리가 만들어낸 편견일 뿐이다. 아무튼 이런 얘깃거리에 나는 평소 까마귀를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있어라 하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서점에서 발견한 동화책 ‘까마귀 소년’이 내 눈길을 끄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까마귀 소년은 강렬한 제목처럼 그림 역시 강렬하다.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다른 동화들과 달리 투박하게 칠해진 검은.. 더보기 [책리뷰] 서른 셋 나이차에도 사랑했던 그들의 실화. 포옹 - 필립 빌랭 필립 빌랭 작가를 알게 된 작품 . 깅장한 설명대로 이 책은 프랑스의 유명한 여성작가 아니 에르노의 33세 연하 연인이었던 그가 그녀와 5년간 나누었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이다. 강렬한 데뷔로 이목을 집중하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표현하는데 맞다. 두 작가에게 관심이 일절 없는 내게도 이러한 배경은 굉장한 충격을 주었으니깐. 솔직히 나이차에 놀랐지만 가장 놀란 점은 그 사랑이 특별할 게 없었단 것이다. 사랑은 세계 공통으로 똑같고 그 이야기는 불보듯 뻔하듯 에 담긴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에도 특별한 차이는 없다. 놀라운 나이차를 빼면 그저 두 남녀가 불타듯 연애했다가 헤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책의 얇디 얇은 분량이 이해가 되고, 내가 했던 사랑에 대입할 만큼 공감도 간다. 필립 빌랭은.. 더보기 [책리뷰] 거짓 자아에서 걸어나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 /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 - 게일 브레너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툴툴거린 적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한때 그런 부정적인 사고 방식에 사로잡혀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삶은 나아질 것 없이 우울한 사건의 연속이었고, 낮이든 밤이든 어두움 속에서 눈물을 흘렸었다. 나 자신이 한심하고 싫었고, 다른 사람과 내 삶을 계속 비교하며 불행했었다. 그때 기댈 것은 오로지 상담 뿐이었다. 줄곧 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부정적인 사고에 갇혀 있단 걸 깨달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나 자신이었다. 벼랑 끝에 서 있던, 바닥이던 삶. 힘들던 그 시절, 이 책을 봤었더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제목 때문에 확 끌렸다.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니. 괴롭다, 괴롭다 수없이 외치지만 어째서 괴로운지, 그 이유에 대.. 더보기 [책리뷰] 내가 아이를 낳으면 선물해주고 싶은 책, 유쾌한 이야기. 완득이 - 김려령 유명한 건 유명한 이유가 있다. 재밌고, 남다르니까! 무슨 책을 읽을까 책장을 보다가, 예전에 보았던 완득이가 꽂힌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제목만 보아도 웃음이 빵 터지는 이 책은, 내 마음 속 다시 보고 싶은 책 중 1위다.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도 하고, 선생님으로 일하는 현재도 떠올리게 하는, 즐거우면서도 짠한 이야기, 완득이. 주인공 완득이는 가난한 집 아들에 공부도 못 하고 잘난 데 하나 없는 열일곱 소년이다. 그러나 자존심 세고 체력 하나는 끝내줘서 싸움만큼은 내로라한다. (자랑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녀석의 누추한 집 근처엔 학교 담임, 일명 똥주가 살고 있다. 햇반을 던져서 받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말이다. 그는 완득이 가족에게 거의 이웃사촌이 되었다. 동주는 완득이의 밥.. 더보기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