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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책리뷰] 씁쓸하면서 현실적이고도 여운 남는 이야기들,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책의 표지가 끌려서, 책 줄거리가 마음에 들어서, 오직 두사람을 읽은 건 아니다. 오로지 김영하 작가 이름 때문에 [오직 두사람]을 선택했다. 그의 필력은 진작 알고 있었고, 그의 소설들은 내 심금을 울렸었다. 그렇기에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는 본래 현실적이고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문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대부분 가르쳐드려고 하는데, 나는 솔직하게 말하겠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꾹 참고 읽는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실제보다 리얼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즐겨 보았고 책 역시 진부하더라도 어딘가에 살 법한 측은한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를 선호했다. 그땐 지금과 180도 다른 취향이었다. 나는 사람마다 '두번째.. 더보기
[책리뷰] 웹소설 없던 시절, 내가 사랑했던 뱀파이어 로맨스 소설, 트와일라잇 - 스테파니 메이어 책이 원작인 영화인 경우, 원작의 기대에 못 미쳐 질타를 받는다든가 독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 책을 감명 깊게 보면 영화를 비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의 경우엔 그 순서가 다르다. 학생 시절 나는 이 작품을 영화부터 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던 그 영화는 내게 허무감만 안겨주었다. 나중에서야 원작을 읽었는데, (번역이 잘 된 상태라)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다. 뱀파이어와의 사랑은 고대부터, 사람들이 갖고 있던 환상 중 하나였다. 물론 사람을 물어뜯어 죽여버리고 피를 빨아먹는, 공포 이미지가 더 심할지언정 분명 그 존재와의 연애물은 늘상 우리 곁에 있었다.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만 보아도 묘하게 설레며 94년도 영화 만 보아도 뱀파이어의 소재는 잘생긴 외모에 빨려들.. 더보기
[책리뷰] 어둡고 깊은 고독의 이야기, 재두루미 - 심인광고 - 이승우 심인광고는 꽤 유명하고 오래 된, 이승우 작가의 단편선이다. 대개 현실적이고도 씁쓸한 이야기로 시의성도 보여주면서 한국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나는 를 읽었다. 이혼 후 혼자 사는 남편은 우연히 tv로 민통선에 날아드는 철새 재두루미를 목격한다. 이제 곧 아들 성호가 방학하게 되니 그는 설 연휴에 성호와 함께 민통선에 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내의 불호로 성호는 만날 수 없다. 결국 주인공 혼자 민통선으로 향하게 되는데 성묘객이 아니면 통과할 수 없다는 군인의 이야기에 주인공은 성묘객이라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군인과 함께 차를 몰기 시작한다. 하지만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군인은 돌아오라는 무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군인의 말을 듣지 않고 운전대를 잡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