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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책리뷰] 가장 전통적이고 무서운 구미호 동화책, 여우누이 - 이성실 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전설의 고향을 티브이에서 방영했었다. (그 프로그램 역시 오래간만에 제작된 공포 드라마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간판 호러 드라마는 역시나 전설의 고향이다. 전설의 고향엔 자주 나오는 귀신이 있는데 저승사자, 처녀귀신.... 등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귀신은 구미호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점점 해괴한 표정을 지으며 이상한 얼굴로 변하고, 손톱이 칼처럼 뾰족하고 길쭉하게 변하고, 남자의 간을 뺏어먹으려고 하는 이야기를 보고있자면 시청자의 온 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소재로 만든, 아주 유명한 동화가 있다. 바로 이다. 표지만 봐도 오싹한 이 동화를 나는 땀 뻘뻘 흘리는 무더운 여름에 구매했다. 평소 구미호에 관심.. 더보기
[책리뷰] 시인이 만드는 토속적이고 매력있는 동화, 흰쥐이야기 - 장철문 시 감상이 취미일 정도로 시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은 장철문 시인이다. 들 건너 불빛까지는 어둠이다 이웃과 이웃 사이의 어둠 풀벌레소리가 첨벙첨벙 건너간다 어둠아, 너와 내가 자식 하나 낳아 기르면 안 되겠느냐. 장철문 / 들판 아내도 햇살 핑꼐로 누굴 만나러 나간 오후다 두 산동성이가 내려야 맞닿는 곳에서 먼 산이 가깝다 깊은 산에 노루가 개처럼 짖는다 장철문 / 봄날, 집을 보다 中 생의 깊은 내공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수더분한 말투가 좋아 그의 시를 몇 번이고 보았다. 그리고 우연히 그가 지은 동화도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였다. 고민없이 구매한 그 동화책은 토속적이면서도 판타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이 좋은 노부부가 있다. 낮잠을 자는 할아버지 콧 속으로 생쥐 한 마리가 들락거린.. 더보기
[책리뷰] 외톨이 소년과 편견 없는 선생님의 이야기, 까마귀 소년 - 야시마 타료 옛적부터 까마귀는 길흉의 존재였다. 까악 까악 특이한 울음 소리며 재처럼 시꺼먼 색깔. 존재감이 확 튀는 까마귀는 인간들 눈에는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달라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차별받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지능이 높고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쉽게 할 수 있는 새라는 걸, 많은 날이 지난 오늘날에나 알게 된 진실이다. 게다가 행운의 상징인 ‘제비’ 역시 까마귀과 새다. 까마귀 전설은 우리가 만들어낸 편견일 뿐이다. 아무튼 이런 얘깃거리에 나는 평소 까마귀를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있어라 하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서점에서 발견한 동화책 ‘까마귀 소년’이 내 눈길을 끄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까마귀 소년은 강렬한 제목처럼 그림 역시 강렬하다.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다른 동화들과 달리 투박하게 칠해진 검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