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리뷰] 씁쓸하면서 현실적이고도 여운 남는 이야기들,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책의 표지가 끌려서, 책 줄거리가 마음에 들어서, 오직 두사람을 읽은 건 아니다. 오로지 김영하 작가 이름 때문에 [오직 두사람]을 선택했다. 그의 필력은 진작 알고 있었고, 그의 소설들은 내 심금을 울렸었다. 그렇기에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는 본래 현실적이고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문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대부분 가르쳐드려고 하는데, 나는 솔직하게 말하겠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꾹 참고 읽는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실제보다 리얼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즐겨 보았고 책 역시 진부하더라도 어딘가에 살 법한 측은한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를 선호했다. 그땐 지금과 180도 다른 취향이었다. 나는 사람마다 '두번째.. 더보기 [책리뷰] 한국형 판타지, 술술 읽히는 즐거움. 아가미 - 구병모 개성이 넘치는 구병모 작가. 구병모 작품은 그냥 아묻따 읽는 편이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이다. 내가 읽은 아가미는 2011년에 자음과 모음에서 인쇄한 책이었다. 캐릭터성도 좋았고 표지도 예뻐서 일단 눈길이 갔다. 로 감동 받은 구병모의 문체와 분위기가 좋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를 읽었다. 그런데 재미 들려서 몇 년에 한 번씩 꾸준히 읽는 책이 되었다. (왜 다시 위즈덤 하우스에서 나왔는지 명백히 이유를 알겠다. 일단 재밌으니까!) 구병모 작가에게 가장 끌렸던 점은, 그녀의 판타지가 생각보다 대중적이라는 것이다. 는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 받았던 인어공주를 연상케하는 캐릭터가 나오고, 는 어른아이 없이 좋아했던 따끈따끈 베이커리를 연상케 한다. 그녀의 판타지는 누구나 꿈꿨었던, 그런 소재였.. 더보기 [책리뷰] 웹소설 없던 시절, 내가 사랑했던 뱀파이어 로맨스 소설, 트와일라잇 - 스테파니 메이어 책이 원작인 영화인 경우, 원작의 기대에 못 미쳐 질타를 받는다든가 독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 책을 감명 깊게 보면 영화를 비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의 경우엔 그 순서가 다르다. 학생 시절 나는 이 작품을 영화부터 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던 그 영화는 내게 허무감만 안겨주었다. 나중에서야 원작을 읽었는데, (번역이 잘 된 상태라)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다. 뱀파이어와의 사랑은 고대부터, 사람들이 갖고 있던 환상 중 하나였다. 물론 사람을 물어뜯어 죽여버리고 피를 빨아먹는, 공포 이미지가 더 심할지언정 분명 그 존재와의 연애물은 늘상 우리 곁에 있었다.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만 보아도 묘하게 설레며 94년도 영화 만 보아도 뱀파이어의 소재는 잘생긴 외모에 빨려들.. 더보기 [책리뷰] 어둡고 깊은 고독의 이야기, 재두루미 - 심인광고 - 이승우 심인광고는 꽤 유명하고 오래 된, 이승우 작가의 단편선이다. 대개 현실적이고도 씁쓸한 이야기로 시의성도 보여주면서 한국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나는 를 읽었다. 이혼 후 혼자 사는 남편은 우연히 tv로 민통선에 날아드는 철새 재두루미를 목격한다. 이제 곧 아들 성호가 방학하게 되니 그는 설 연휴에 성호와 함께 민통선에 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내의 불호로 성호는 만날 수 없다. 결국 주인공 혼자 민통선으로 향하게 되는데 성묘객이 아니면 통과할 수 없다는 군인의 이야기에 주인공은 성묘객이라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군인과 함께 차를 몰기 시작한다. 하지만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군인은 돌아오라는 무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군인의 말을 듣지 않고 운전대를 잡는다.. 더보기 [책리뷰] 아이와 어른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마법사가 빵 굽는 판타지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위저드베이커리를 통해 구병모 작가를 알게 됐다. '구병모'란 필명도 심상치 않았는데, '위저드 베이커리' 역시 신선하고 산뜻한 스토리라서 첫 작품을 보자마자, 내 머릿 속 한 구석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구병모 작가는 현실적인 동화를 잘 쓰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구병모 작가의 스토리는 재밌다는 것. 이렇게 두 가지. 위저드 베이커리는 새엄마 밑에서 눈치를 보며 사는 말더듬이 소년이 누명을 쓰고 집 앞 베이커리로 도망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렇게 줄거리만 보았을 때 여느 소설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이야기에 특별한 소스가 숨겨져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위저드 베이커리'는 사실 마법사가 운영하는 빵집이라는 비밀이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24시간 베이커리 '위저드 베이커리'는 말더듬이 소년이 눈.. 더보기 [책리뷰] 묘하게 정감가고 유머러스한 사람간의 불화, 시트콤 - 배준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인 . 내가 자주 가는, 작가 지망생 커뮤니티에서 추천을 받아 읽기 시작했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원고를 온갖 곳에 들고 다니며 읽었다' 백민석 소설가의 화려한 소개문처럼 시트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제목 그대로, 시트콤을 보는 듯 했다. 의 가장 큰 장점은 술술 읽히는 책 중 하나란 것이다. 몇년 전 가네하라 히토미의 을 단숨에 읽고 경이로움에 찼던 기분을 비슷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가네하라 히토미 책 역시 어떤이의 리뷰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술술 읽힌다'는 감탄에 꽂혀서 읽게 된 것이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데뷔작이란 것이다. 은 이야기 초두부터 사람을 웃기게 한다. 어느 깜찍발랄한 학생 커플은 먼지가 쌓인 상담실에서 은밀한 애정행각.. 더보기 [책리뷰] 심인광고 단편. 세상 끝에 내몰린 인간의 이야기, 재두루미. - 이승우 심인광고는 꽤 유명하고 오래 된, 이승우 작가의 단편선이다. 대개 현실적이고도 씁쓸한 이야기로 시의성도 보여주면서 한국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단편 중 를 리뷰해볼까 한다. 이혼 후 혼자 사는 남편은 우연히 tv로 민통선에 날아드는 철새 재두루미를 목격한다. 이제 곧 아들 성호가 방학하게 되니 그는 설 연휴에 성호와 함께 민통선에 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내의 불호로 성호는 만날 수 없다. 결국 주인공 혼자 민통선으로 향하게 되는데 성묘객이 아니면 통과할 수 없다는 군인의 이야기에 주인공은 성묘객이라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군인과 함께 차를 몰기 시작한다. 하지만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군인은 돌아오라는 무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군인의 말을 듣지 않고 운전대를 .. 더보기 [책리뷰] 달콤하지만 씁쓸하고 슬프지만 재밌는 이야기 맛집. 쇼코의 미소 - 최은영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인생 책, 누구든 하나씩 있지 않은가? 나에겐 그 책이 바로 다. 는 여러 단편이 담겨 있는. 최은영 작가의 데뷔작 소설이다. 사람들이 하도 ‘쇼코의 미소 봤어?’ ‘대박’ 하길래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서 호기심에 샀었다. 퇴근 후, 아주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서 반쯤은 감긴 졸린 눈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도 쉽게, 술술 읽히는 가독성과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였다. 그렇게 는 가볍게 내 잠을 깨워주었다. 그리고 한 시간도 안되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나를 울게 만들었던 이야기는 역시나 였는데, 그 이야기 속엔 한일 문화 교류로 학교 교환 학생으로 소유의 집에 왔던 일본인 쇼코가 등장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유의 집은 쇼코의 등장에 적막함이 깨진다. 은연중에.. 더보기 이전 1 다음